[앵커]
Q. 전민영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돼지저금통이 보이네요. 조국 대표와 돼지저금통, 어떤 관계가 있는 건가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오늘 아침 SNS에 "한 지지자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돼지저금통 사진을 올렸는데요.
저금통에는 '검찰 독재권력을 향한 짱돌과 민주주의 가치를 되살리는 불쏘시개로 쓰이길 희망한다'는 짧은 편지가 붙어있습니다.
Q. 그렇군요. 조국 대표가 돼지저금통을 보여준 이유는 뭐죠?
"후원해달라" 호소하는 겁니다.
조국혁신당, 22대 총선에서 12석을 차지했죠.
하지만 교섭단체 기준인 20명에 미치지 못해서 국고 보조금 총액의 5%만 받을 수 있는데요.
조국혁신당에선 적은 국가 보조금을 언급하며 당비 납부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조국혁신당이 명실상부한 정당으로 활동하기 위해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고요.
조국 대표도 특별 당비로 5천만 원을 납부했다고 밝히며 후원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Q. 돼지저금통을 이용해 후원금을 독려하는 모습, 과거에도 봤던 장면인 거 같은데요?
맞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희망돼지저금통'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당시에 노 전 대통령, 새천년민주당의 대선후보였는데 지지자들이 보내준 돼지저금통이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총선 전 선거 비용 마련을 위해 '파란불꽃 펀드'를 모집했는데 개설한 지 1시간도 안 돼 200억 원을 돌파했었죠.
이번에는 돼지저금통 마케팅으로 후원금을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Q. [다음 주제] 보죠. 박지원의 ○○ 희망…. 박지원 민주당 당선인이 뭘 희망하고 있단 거예요?
'철수 희망'입니다.
바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얘기하는 건데요.
박지원 당선인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안철수 의원을 추천한다고 말한 겁니다.
박 당선인은 어제 한 방송에 출연해 진행자가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로 추천하고 싶은 사람을 골라달라 하자 안철수 의원을 고르면서, "그래야 실패하니까"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또 철수할 것이다", "안 의원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많이 하는데 윤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Q. 안철수 의원에게 무슨 악감정이 있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사실 두 사람 깊은 악연이 있습니다.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박지원 / 전 국가정보원장(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지난 2022년 10월 6일)]
"저 자신이 안철수 신당으로 나갔던 것이 제 인생이나 정치 여정의 큰 실수였다. (아, 실수였다?) 그렇죠. 제가 잘못했죠."
두 사람,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해 함께 '국민의당'을 꾸렸습니다.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대표는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을 밀면서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Q. 탈당도 같이 하고, 대선도 도왔으면 완전 한팀이잖아요. 언제부터 사이가 틀어진 거죠?
대선에서 진 이후입니다.
당시 안철수 후보가 지고, 문 후보가 이겼잖아요.
이후 국민의당이 분열한 건데요.
안철수 당시 대표가 바른정당과 합당을 하면서 '바른미래당'으로 재창당했고, 박지원 당시 의원은 호남계 인사들을 데리고 민주평화당을 차리면서 안 전 대표를 수차례 비판했습니다.
결국 박지원 당선인은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갔고,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가게 됐죠.
동지에서 적이 된 두 사람.
22대 국회에서 다시 만나는데요.
악연의 고리를 봉합할 기회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동지가적)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